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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운동

10만원으로 시작하는 직장인 마라톤 필수 장비 리스트

by 오일지다 2025. 11. 19.

마라톤을 시작하고 싶지만 장비 비용이 부담되시나요? 저도 작년 초 회사 동료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합리적인 예산으로 효율적인 장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만원 예산으로도 충분히 마라톤을 시작할 수 있는 필수 장비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러닝화는 직접 발로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마라톤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러닝화입니다. 저는 처음에 온라인에서 디자인만 보고 나이키 레볼루션 7을 구매했는데, 막상 신고 뛰니 발볼이 좁아서 3km만 달려도 새끼발가락이 아팠습니다. 결국 그 신발은 평소 신는 운동화로 전락했고, 다시 6만원을 들여 러닝화를 사야 했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는 반드시 매장에 가서 직접 신어보고 구매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양재동 러너스클럽에 방문했을 때 전문 피터가 제 발을 측정해주면서 발볼이 넓은 편이라 아시아 핏 모델을 추천해줬습니다. 실제로 호카 클리프톤 9를 신어보니 발가락 부분이 여유롭고 쿠션감도 뛰어나 바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전시 제품이라 정가 14만원짜리를 8.5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 매장은 가격이 비싸다는 편견이 있지만, 전시 제품이나 구형 모델을 활용하면 오히려 온라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러닝화를 고를 때는 평소 신는 신발보다 5mm 정도 큰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거리를 달리면 발이 붓기 때문에 여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매장에서 신어볼 때는 꼭 러닝 양말을 신은 상태로 확인하고, 가능하면 매장 내에서 가볍게 뛰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걸을 때와 달릴 때의 착용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10만원 예산이라면 러닝화에 6~8만원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직장인 시간 관리를 위한 기능성 의류 선택법

직장인이라면 러닝 의류 선택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는 집에 있던 면 티셔츠와 헬스장에서 입던 반바지로 뛰었습니다. 출근 전 새벽 6시에 집 앞 공원에서 5km를 뛰고 샤워하고 출근하는 루틴이었는데, 문제는 땀에 젖은 티셔츠가 마르지 않아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운동복 한 벌씩 세탁하다 보니 주말에 빨래만 하게 되더군요.

 

데카트론에서 러닝 전용 반팔 티셔츠 2장을 1.5만원에 구매한 후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능성 소재라 땀이 빠르게 증발하고, 운동 후 30분만 널어두면 금방 마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벌을 번갈아 입으면서 주중에는 가볍게 빨래를 하고, 주말에는 여유 있게 쉴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여름철 출근 전 러닝을 할 때 통풍이 잘 되는 기능성 티셔츠는 체온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러닝 쇼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헬스장용 긴 반바지를 입고 뛰었는데, 허벅지 안쪽이 쓸려서 10km 이상 달릴 때마다 따가웠습니다. 러닝 전용 쇼츠는 3~5인치 길이로 짧고 가벼워서 마찰이 적고, 움직임도 훨씬 자유롭습니다. 데카트론 제품이 1만원대로 가성비가 좋고, 주머니도 있어 집 열쇠나 카드를 넣고 다니기 편합니다. 퇴근 후 회사에서 바로 러닝을 나갈 때는 락커에 여벌 운동복을 두고 빠르게 갈아입을 수 있어 시간 절약에도 효과적입니다. 직장인에게는 관리가 편한 의류가 훈련 지속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초보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장비 구매 실수

마라톤 초보자로서 제가 가장 후회하는 실수는 대회 2주 전에 새 장비를 구매한 것입니다. 친구가 SNS에 올린 카본 플레이트 러닝화가 너무 멋있어 보여서 충동적으로 22만원짜리 신발을 구매했습니다. "이 신발만 신으면 기록이 확 좋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회 당일 5km 지점부터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8km 지점에서는 너무 아파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목표했던 하프 마라톤 완주는 실패했고, 그 비싼 신발은 신발장 깊숙이 처박혀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은 새 장비는 최소 3주 이상 훈련에서 사용해서 완전히 익숙해진 후에 대회에 착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러닝화는 200~300km 정도 길들이기 기간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실수했던 부분은 러닝화를 출퇴근용으로도 겸용했던 것입니다. 호카 클리프톤을 너무 편하고 가벼워서 평소에도 신고 다녔는데, 3개월 만에 밑창이 닳아서 쿠션 기능이 떨어졌습니다. 러닝화는 오직 달릴 때만 신어야 수명이 길어집니다.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또 다른 실수는 과도한 기능의 장비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GPS 스마트워치, 골전도 이어폰, 압박 양말 등을 한꺼번에 구매하려고 쇼핑 카트에 담았다가 50만원이 넘는 금액을 보고 놀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6개월간 훈련하면서 느낀 것은 러닝화와 기본 의류, 러닝 양말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러닝 앱으로 대체 가능하고, 이어폰도 없이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고 집중이 잘 됩니다. 10만원 예산으로 시작해서 훈련이 본격화되면 필요한 장비를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10만원 예산 배분표

품목금액우선순위구매 팁

 

러닝화 6~8만원 필수 1순위 전문 매장에서 피팅 후 구매
기능성 티셔츠 1.5만원 필수 2순위 데카트론 2장 세트
러닝 쇼츠 1만원 필수 2순위 주머니 있는 모델 선택
러닝 양말 0.5만원 필수 3순위 템발연구소 스포츠라인
러닝벨트 1.2만원 선택 플립벨트 추천
합계 10.2만원 - 세일 기간 활용 시 10만원 이내
 
 

10만원으로 시작한 저는 지금 6개월째 주 3~4회 꾸준히 훈련하고 있으며, 다음 달 첫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갖추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게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입니다. 10만원 예산으로 시작한 마라톤 장비가 여러분의 완주 첫걸음이 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