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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운동

직장인 러너를 위한 복식 호흡법 마스터 가이드

by 오일지다 2025. 11. 24.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5km만 달려도 숨이 너무 차서 포기하고 싶으신가요? 저도 처음에는 3km만 달려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멈춰 서야 했습니다. 그런데 복식 호흡법을 배운 후 같은 속도로 달려도 숨이 훨씬 편해졌고, 지금은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이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복식 호흡을 마스터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드립니다.

직장인 러너를 위한 복식 호흡법 마스터 가이드
직장인 러너를 위한 복식 호흡법 마스터 가이드

복식 호흡이 러닝에 필수인 이유

복식 호흡은 배와 횡격막을 이용해 깊게 호흡하는 방법으로, 폐의 하부까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합니다. 초보 러너들은 대부분 가슴으로만 숨을 쉬는 흉식 호흡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폐 상부만 사용해서 산소 흡입량이 부족하고 금방 숨이 차게 됩니다. 저도 처음 달릴 때는 어깨가 들썩이고 가슴만 들락날락하면서 헐떡였는데, 이것이 잘못된 호흡법이라는 것을 3개월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복식 호흡을 하면 한 번의 호흡으로 폐활량의 70~80%를 사용할 수 있지만, 흉식 호흡은 30~40%만 사용합니다. 이 차이가 러닝 지구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제가 복식 호흡을 연습한 후 5km 기록을 측정했더니 이전보다 3분이나 단축되었습니다. 같은 체력인데 호흡법만 바꿨을 뿐인데 말입니다. 또한 복식 호흡은 횡격막을 안정시켜 옆구리 통증을 예방하고, 심박수를 낮춰 장시간 달릴 수 있게 해줍니다.

 

제가 복식 호흡의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는 첫 10km 대회였습니다. 7km 지점에서 숨이 너무 차서 걷기 시작했는데, 옆에서 달리던 50대 아저씨는 여유 있게 달리고 계셨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편하게 달리지?"라는 의문이 들어 대회 후 그분께 물어봤더니 "배로 숨을 쉬면 편해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복식 호흡 연습을 시작했고, 2주 만에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이라도 하루 10분씩만 연습하면 한 달 안에 복식 호흡이 자연스러워집니다.

집에서 누워서 하는 기초 연습법

복식 호흡을 처음 배울 때는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연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저는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10분을 복식 호흡 연습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침대에 똑바로 누워 양쪽 무릎을 가볍게 세우고, 한 손은 가슴 위에 다른 한 손은 배 위에 올립니다. 이 자세가 복식 호흡 연습의 기본입니다. 손을 올리는 이유는 가슴과 배 중 어느 부분이 움직이는지 명확하게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코로 천천히 3~4초 동안 숨을 들이마시면서 배를 최대한 부풀립니다. 이때 배 위에 올린 손이 위로 올라가야 정확한 복식 호흡입니다. 가슴 위의 손은 거의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 감각을 잡는 데 3일 정도 걸렸습니다. 배를 부풀린다는 것이 어색해서 가슴만 올라가곤 했는데, "배에 바람을 넣는다"고 상상하니 쉬워졌습니다. 숨을 들이마신 후 1~2초 멈춘 다음, 입으로 5~6초 동안 천천히 숨을 내쉬며 배를 완전히 집어넣습니다.

 

이 동작을 매일 5~10회씩 3세트 반복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누워서만 연습했고, 2주차부터는 의자에 앉아서도 연습했습니다. 회사 화장실에서 점심시간에 5분씩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앉아서 할 때는 등을 곧게 펴고 배에 손을 올린 상태로 똑같이 연습합니다. 3주차부터는 서서 연습했는데, 이때는 양손을 옆구리에 대고 갈비뼈 사이사이가 벌어지는 느낌을 확인하며 호흡했습니다. 복식 호흡을 제대로 하면 배뿐만 아니라 옆구리와 허리 뒤쪽까지 확장되는 느낌이 듭니다. 한 달 후부터는 일상생활 중에도 자연스럽게 복식 호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러닝 중 복식 호흡 적용 3단계

집에서 복식 호흡이 익숙해졌다면 이제 실제 러닝에 적용할 차례입니다. 하지만 달리면서 복식 호흡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집에서는 잘 되는데 달리기 시작하면 다시 흉식 호흡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3단계 접근법으로 천천히 적용하니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1단계는 걷기에서 복식 호흡 연습입니다. 출근길에 회사까지 걸어가면서 의식적으로 배로 숨을 쉬는 연습을 했습니다. 왼발-오른발-왼발-오른발(4걸음) 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배를 부풀리고, 다시 4걸음 동안 입으로 숨을 내쉬며 배를 집어넣었습니다. 10분만 연습해도 호흡이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주일간 출퇴근길에 매일 연습했더니 걷기에서는 자연스럽게 복식 호흡이 나왔습니다.

 

2단계는 천천히 조깅하면서 복식 호흡입니다. 주말 아침 한강에서 킬로미터당 7분 페이스로 천천히 달리며 3걸음에 들이마시고 3걸음에 내쉬는 리듬으로 연습했습니다. 처음 5분은 배에 집중하며 의식적으로 호흡했고, 10분 후부터는 자연스럽게 복식 호흡이 유지되었습니다. 2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5km씩 천천히 달리며 복식 호흡을 연습했습니다. 달리면서도 배가 오르내리는 것을 의식하며 호흡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단계는 정상 페이스에서 복식 호흡입니다. 킬로미터당 6분 페이스로 달릴 때는 2걸음에 들이마시고 2걸음에 내쉬는 2:2 리듬을 사용했습니다. 속도가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흉식 호흡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배로 숨쉬기"를 마음속으로 반복하며 집중했습니다. 한 달 정도 연습하니 정상 페이스에서도 복식 호흡이 자동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하프 마라톤 완주 시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복식 호흡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일상 속 호흡 훈련법

복식 호흡 마스터를 위해서는 러닝 시간 외에도 일상에서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직장 생활 중에도 틈틈이 호흡 훈련을 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10분간 앉아서 조용히 복식 호흡을 연습했습니다. 눈을 감고 배에 집중하며 천천히 깊게 호흡하면 출근길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호흡 능력도 향상됩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명상하는 줄 알았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회사 옥상이나 공원에서 5분간 서서 호흡 연습을 했습니다. 양손을 옆구리에 대고 갈비뼈가 벌어지는 느낌을 확인하며 10회 정도 깊게 호흡합니다. 이 짧은 시간이 오후 업무 집중력을 높이고 러닝 호흡 능력도 향상시켰습니다. 회의 중에 긴장될 때도 몰래 복식 호흡을 3회 정도 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말도 또렷하게 나왔습니다.

 

저녁 퇴근 후 집에서는 폼롤러나 요가 매트에 누워 심화 호흡 훈련을 했습니다. 3초 들이마시고 - 2초 멈추고 - 5초 내쉬는 패턴으로 10회 반복합니다. 이렇게 내쉬는 시간을 더 길게 하면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깊은 이완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이 훈련 후 바로 잠들 정도로 릴랙스되었습니다. 주 3회 이상 이 루틴을 실천하니 폐활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러닝 중 호흡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복식 호흡 완성 로드맵 (4주)

주차연습 장소연습 방법시간목표
1주 집 (침대) 누워서 손으로 확인하며 호흡 매일 10분 배 움직임 감각 익히기
2주 집 + 회사 앉아서 호흡 연습 매일 10분 앉은 자세에서 자동화
3주 출퇴근길 걷기 중 4:4 리듬 호흡 매일 10분 움직이며 복식 호흡
4주 러닝 중 조깅하며 3:3 리듬 호흡 주 3회 5km 러닝 중 복식 호흡 적용
 
 

이 4주 프로그램을 완료하면 러닝 중 자연스럽게 복식 호흡이 나옵니다. 저는 이 훈련 후 10km 기록이 3분 30초 단축되었고, 하프 마라톤도 처음으로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이라도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면 충분히 복식 호흡을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호흡이 바뀌면 러닝이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