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꾸준히 훈련해서 드디어 첫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고 싶은데, 어떤 대회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시나요? 저도 작년 이맘때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평일 대회는 참가비가 저렴하고 사람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차를 써야 하고, 주말 대회는 연차 부담이 없지만 경쟁이 치열해 접수가 어렵습니다. 두 가지 유형의 대회를 모두 경험한 직장인 러너로서 각각의 장단점과 선택 기준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

평일 대회의 장단점과 직장인 현실
평일 대회는 보통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참가한 평일 대회는 금요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하프 마라톤이었습니다. 목요일 밤 11시에 퇴근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대회 장소로 출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일 대회의 가장 큰 장점은 참가자 수가 적어 여유롭다는 것입니다. 주말 대회는 수천 명이 한꺼번에 달려서 출발선에 서기까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평일 대회는 10분이면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급수대와 화장실 대기 시간도 훨씬 짧았습니다. 주말 대회에서는 급수대에 사람들이 몰려 물 한 컵 받는 데 2~3분씩 걸리지만, 평일 대회에서는 즉시 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프 마라톤을 뛰면서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참가비도 주말 대회보다 1~2만원 저렴했습니다. 주말 하프 마라톤이 5만원대라면 평일은 3~4만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직장인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연차 사용입니다. 금요일 오전 대회라면 금요일 하루를 통째로 연차를 내야 하고, 월요일 대회라면 주말 훈련 후 바로 대회를 뛰어야 해서 회복 시간이 부족합니다. 저는 금요일 대회를 뛴 후 토요일에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주말 내내 집에서 쉬었습니다. 결국 금요일 연차에 주말까지 합쳐 3일을 쉰 셈입니다. 또한 평일에는 응원 나오는 사람도 거의 없어 대회 분위기가 조용하고 심심했습니다. 함께 훈련했던 동료들도 평일이라 참가하지 못해 혼자 달렸습니다.
주말 대회의 메리트와 접수 전쟁
주말 대회는 대부분 일요일 오전 7~8시에 시작합니다. 저는 지난 11월 JTBC 서울마라톤 하프코스에 참가했는데, 일요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6시에 출발해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주말 대회의 가장 큰 장점은 연차 부담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요일에 대회를 뛰고 월요일에 정상 출근하면 되기 때문에 회사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대회 후 월요일에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완주 메달을 자랑하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주말 대회의 분위기는 평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광적입니다. 수천 명의 러너들이 한꺼번에 달리고, 도로 양옆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 응원해줍니다. 저는 10km 지점에서 제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하는 아내를 보고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또한 주말 대회는 대부분 유명 대회라서 운영이 체계적이고 완주 메달이나 기념품도 고급스럽습니다.
하지만 주말 대회의 가장 큰 문제는 접수 전쟁입니다. JTBC 서울마라톤은 접수 시작 5분 만에 하프코스가 마감되었습니다. 저는 접수 오픈 시간에 맞춰 컴퓨터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새로고침을 연타해서 겨우 접수했습니다. 춘천마라톤이나 동아마라톤 같은 인기 대회는 더욱 치열합니다. 또한 일요일 아침에 대회를 뛰면 월요일 출근이 힘듭니다. 저는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다음 날 계단을 내려가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아팠지만, 회사에 가야 해서 파스를 붙이고 출근했습니다. 오전 내내 앉았다 일어서기가 고통스러웠습니다.
초보 직장인 러너를 위한 최적의 선택
직장인이 처음 마라톤 대회에 도전한다면 저는 주말 대회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연차를 쓰지 않아도 되고, 대회 분위기가 좋아 완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10km나 하프 마라톤 같은 짧은 거리는 일요일 오전에 뛰고 오후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첫 10km 대회를 일요일에 뛰고 집에 와서 점심 먹고 3시간 낮잠을 잤더니 다음 날 출근이 가능했습니다. 단, 풀코스를 도전한다면 월요일 재택근무가 가능한 날을 선택하거나 연차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대회 선택 시 코스 난이도도 중요합니다. 초보자에게는 평탄한 코스가 적합합니다. 서울마라톤이나 부산바다마라톤은 오르막이 거의 없어 초보자도 완주하기 쉽습니다. 반면 춘천마라톤은 업힐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두 번째 대회로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첫 대회로 서울 10K를 선택했고, 평탄한 코스 덕분에 목표 시간보다 5분 빨리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접수 전략도 중요합니다. 인기 대회는 얼리버드 접수 기간을 활용하면 참가비도 저렴하고 접수 확률도 높아집니다. 저는 JTBC 서울마라톤을 접수하기 위해 접수 오픈 1주일 전부터 알람을 설정해두고, 당일 정각에 접속해 결제까지 5분 안에 완료했습니다. 만약 인기 대회 접수에 실패했다면 같은 시기의 다른 지역 대회를 알아보세요. 경기국제하프마라톤이나 대구마라톤도 운영이 잘되고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대회 유형별 추천표
| 주말 10km | 첫 도전자 | 연차 불필요, 다음날 출근 가능 | 접수 경쟁 치열 | 서울 10K, 부산바다 10K |
| 주말 하프 | 경험자 | 대회 분위기 좋음, 체계적 운영 | 월요일 근육통 | JTBC 서울마라톤, 서울마라톤 |
| 평일 하프 | 연차 여유 있는 직장인 | 여유로운 환경, 저렴한 참가비 | 연차 필수, 조용한 분위기 | 평일 지역 대회들 |
| 주말 풀코스 | 완주 경험자 | 응원 많음, 성취감 극대화 | 월요일 재택 권장 | 춘천마라톤, 동아마라톤 |
직장인 러너로서 6개월간 훈련한 첫 도전이라면 주말 10km나 하프 마라톤 대회를 추천합니다. 연차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고, 완주 후 성취감도 크며, 다음 대회를 계획하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저는 첫 주말 10km 대회 완주 후 바로 다음 달 하프 마라톤에 접수했고, 지금은 풀코스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회를 선택해 멋진 완주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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